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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사는 조은희양(19·가명)에게 서울은 먼 세상이다. 고3이지만 학교 수업이 수험 준비의 전부였다. 사교육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했다. 조양이 사는 곳에서는 고등전문 학원이나 과외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외를 받으려면 그룹으로 모아야만 선생님이 ‘출장’을 온다. 주변에 조언을 받을 만한 선배도 없다. 도시에서 수험 공부를 하는 친구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조양은 스스로를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한다.

조양이 화상 과외를 하게 된 이유도 이런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거리 전단지에 적힌 ‘전문 과외 서울대·연대·고대 1:1 과외’ 문구는 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업료도 비싸지 않았다. 전단지에는 고등학생 26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전화를 걸었더니, 상담자가 왔다.



학생 “강의에 불만 있지만 할 수 없이 들어야”

하지만 상담자의 이야기는 전단지의 내용과 달랐다. 방문 과외가 아닌 화상 과외 수업이었다. 그나마 수업료도 2 대 1 수업일 때 26만원이었고, 1 대 1 수업은 42만원이었다. 그래도 수업을 시작했다. 조양에게는 지방대 재학생보다는 서울 명문대에 다니는 과외 선생에 대한 동경이 강했다. 수업도 수업이지만, 학교에 대한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컸다. 현재 수학은 2 대 1로, 영어는 1 대 1로 수업을 받는다. 과목당 주 2회, 각각 한 시간 수업이다. 한 달 수업료는 68만원이다.

6개월째 화상 과외를 받고 있지만,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부모님도 실망하신 표정이다. 성적이 오르기에는 수업 시간이 너무 짧다. 조양은 수업 시간이 지금의 두 배 정도 되어야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수업료로 따지자면 지금의 반값이 적당하다는 의미이다. 숙제 검사가 어려운 것도 문제이다. 그렇다고 당장 화상 과외를 그만둘 생각은 없다. 그나마 화상 과외를 통해 서울 대학생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넓게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공부에 자극도 되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지윤씨(25·가명)는 1년째 화상 과외 강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중학생 수업은 시간당 8천원, 고등학생 수업은 시간당 1만원씩을 받는다. 방문 과외에 비해 시급은 적지만, 비교적 장기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김씨가 현재 재학 중인 학교가 서울의 중위권 수준이라는 사실도 화상 과외를 시작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방문 과외 자리는 서울대·연대·고대 등 이른바 ‘스카이’ 학생들이 거의 장악하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수업을 듣는 중·고생들이 내는 수업료를 알게 된 순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등학생 수업료는 주 2회 한 시간씩 42만원이다. 시간당 5만원꼴이다. 그중에서 강사인 자신의 몫은 고작 1만원뿐이다. 80%가 학원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과외에서 핵심은 단연히 강사이다. 학생에게 좋은 강의를 해주기 위해서 나름대로 수업 준비도 열심히 한다. 김씨는 시급을 지금의 두 배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 김씨의 강의 의욕은 떨어졌다. 받는 시급(1만원) 수준의 강의만 한다. 굳이 따지자면 방문 과외에 쏟는 에너지의 절반만 화상 과외에 쏟는다. 방문 과외 학생의 성적은 많이 올랐지만, 화상 과외 학생의 성적은 장담할 수가 없다. 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그렇다고 따로 연락해서 관리할 마음은 없다. 관리는 학원에서 할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동생이나 후배가 화상 과외를 받겠다고 한다 해도, 권할 마음이 전혀 없다.

지난 4월16일 한국소비자원 부산본부는 최근 화상 과외 등 ‘인터넷 교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인터넷 교육 서비스와 관련한 불만은 증가하는 흐름이 확연했다.

2008년 1천7백53건이던 것이 2009년에는 2천7백31건, 2010년에는 4천7백25건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5천6백33건의 불만이 접수되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 인터넷 교육 서비스 관련 상담은 모두 1천3건으로 전년 동기 6백75건에 비해 48.6%나 증가했다. <시사저널>이 취재한 화상 과외 학원도 소비자 불만 다발 업체 중 하나였다.



학원측 “홍보비·관리비 빼면 남는 것 없다”




대다수 과외 학생의 가장 큰 불만은 수업료 혹은 수업 시간이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가영양(19·가명)은 “수업료는 예상하고 있었는데, 수업 시간이 1시간이라는 것은 몰랐다. 너무 놀랐다. 고3인데 질문할 시간이 따로 없다. 수업을 한 시간 정도만 더 했으면 좋겠다. 수업료에 비해 과외 효과가 없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대학에 진학한 이현배씨(20·가명)도 “고교 시절 화상 과외로 영어와 수학을 모두 1 대 1로 했다. 수업료 부담이 컸다. 특히 수학 같은 경우 문제를 풀다 보면 시간이 다 가버렸다. 시간이 너무 짧았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을 휴학하고 화상 과외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강사는 “학생이 내는 돈이 40만원인데 내가 받는 돈이 8만원이라는 것이 말이 되나. 과외라고 생각하면 못한다. 조금 비싼 시급의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니까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년차 강사인 안태호씨(25·가명) 역시 “연결 수수료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제대로 된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가 없다. 선택권이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 성수현 간사는 “수수료율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고, 수수료는 당사자 간의 합의 사항이므로 계약하기 전에 잘 따져보아야 한다. 일부 업체와 같이 한 달 과외비의 80% 정도의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 경우는 (강사가) 조심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화상 과외를 운영하고 있는 서울의 ㄱ학원측은 “대학생 강사가 학원 운영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불만을 갖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 학원측 관계자는 “수익의 절반 정도가 홍보비에 들어가고, 매니저 임금, 서울과 지방 사무실 관리에도 돈이 들어간다. 학원도 큰 수익을 내지 못한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화상 과외를 하는 한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 수는 대략 2천명 정도이다. 한 학생이 한 과목만 듣는다고 가정해도 단순 계산으로 학원의 한 달 총수익은 7억~8억원을 훌쩍 넘는다. 학생을 관리하는 매니저는 총 15~16명 정도이다. 화상 과외로 진행되다 보니 별도의 강의실도 없고, 사무실 규모도 크지 않다. 문제는 홍보비가 대부분이라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학원측은 “라디오나 지역 방송에 광고를 한다”라고 말했지만 <시사저널>이 접촉한 대개의 학생들은 거리 전단지로 알게 된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서울YMCA 성수현 간사는 “전단지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광고 내용이 실제와 비교했을 때 △사실과 다른 경우 △소비자를 속이는 경우 △속일 우려가 있는 경우 모두 처벌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57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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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달콤쌀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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